2008. 5. 22
오늘 콩심을 밭에 풀을 베러 갔는데
예취기가 말을 듣지 않는 거이였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옆집에 가서 다른 예취기를 빌려왔는데
나는 다른일을 하다가.. 가만 보니까 혼자서 넘 힘들거 같고
시간도 많이 걸릴꺼 같아서리..........
"나도 함 해보께.. 갈차줘"
흐흐.. 요랬더니.. 울 신랑이 깜짝 놀라면서 급구 말렸지만..
에또~~ 한번 발동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서리..
이참에 예취기 돌리는거나 배워볼까나............ 때를 섰습니다.
암튼.. 어깨에 메고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니까.. 겁이 덜컥 났지만요..
제가 또.. 인내심 하면.......... 정인내(?)라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내심을 가졌는지라..ㅋㅋ
아무렇치도 않은척 하면서 예취기로 남편을 쪼매 도와줬구만요..
근데요......
에구.. 참 힘들더라구요.
돌아가는 칼만 봐도 무섭기도 하고..... 칼에 쓰러져 날라가는 풀들도 무섭고..
땅에 있던 돌멩이에 부딪쳤을때는 예취기가 핑~날라가서
간이 콩알만 해졌던적도 있구요..
아휴~ 이거 자주 하는 남자들 정말 힘들겠더라구요.
얼마나 용을 쓰면서 했던지..
예취기를 놓으니 손가락도 굳어서 안움직이고
팔이 후덜덜덜~~거려서 물컵도 입으로 가져가지 못하겠구..
얼마나 기운이 빠지던지....
여자로 태어나길 정말 잘했지.
남자로 태어나서 힘든 노가다 많이 했으면.. 어짤뻔 했습니까..
그래도 오늘 나 태어나서 큰일 한가지 했네요^^
이런거 저런거 다 배워두는게 좋긴 하지요.
험한 곳은 못해도 평평한 밭 정도는 할줄알면 남편 도와주기도 좋고..
모든 일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인가 봅니다.
용기를 내서 한고비를 넘어가야 무언가 발전이 생기는가 봅니다.
휴~
아직도 팔이 후들거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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