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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산행/여행 이야기

지리산 종주 그러나..........
제목 지리산 종주 그러나..........
작성자 사또네 (ip:)
  • 작성일 2008-01-13 11:41:40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233
  • 평점 0점

 이번이 다섯번째 도전(?)이었네요.
 다 그러데요, 지리산은 어머니 품같은 산이라고.
 그래서 또 찿아 갔습니다.
 아주 정다운 동생 한명이 그러데요.우리땅은 참 아기자기 너무 아름답다고
 저 역시 동감입니다.


 화엄사에서 할딱할딱 하면서 오르려 했지만,
 성삼재까지 일반차는 올라갈 수 있다고 하기에
 아내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서 그냥갔습니다. 차로 성삼재까지


 성삼재에서 아내와 진한 키스로 며칠간의 이별을 하고
 아무도 없는 고요한 노고단까지의 길을 걸었습니다.


 날씨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걸음걸이엔 불편했지만
 뭐 그래도 짜증은 안나데요, 그러려니 하면서 걸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래도 편안했습니다.


조망이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서
비가 제법 굵어지데요.
비를 쪼닥쫄닥 맞으면서
오늘 잠잘곳 연하천까지 쉬엄쉬엄 걸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후 였지만, 비가 내리니
첨벙첨벙 거리니 걸음이 좀 힘들었지만
내 어머니 품같은 지리산 속으로 걸어 들어 갔습니다.
참 행복하고 참 편안하게요


연하천에 도착하니 몰골이 엉망이데요.
대충 정리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도 한 잔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참 매너 없는 몇몇 사람들의 전화벨소리에....
늦게까지 취사장에서 쇠주 마시고 들어와 떠드는 소리에....
코고는 소리에 잠을 좀 설쳤지만.....
이런건 그래도 별게 아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려고 하다가 그만 캄짝 놀랏네요.


물병에 담아간 소주가 밤새 몇방울만 남기고
그 누가 홀랑 다 훔쳐 마셔 버렸데요.
아이고...아이고 ...참 매너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
그래도 투덜거리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산꾼이 지들은 많다고 하면서 한 병을 부어 주데요.
몇놈은 밉고, 몇분은 고맙고^^

 

또 행복한 아침에 어제와는 달리
싸리눈에서 함박눈으로 내리는데정말 쥑이데요.
점점 아파오는 왼쪽 무릅 바같쪽의 통증이 심했지만
그래도 잠깐잠깐 쉬면서 걸었습니다.
사진도 찍어가면서요.

 

 


주변이 온통 안개와 눈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진 않지만
길은 선명하게 앞서간 누가 발자욱을 남겨 놓았기에 수월하게 걸었네요.


간간히 마주한 사람들과 인사도 나눠가면서
따뜻한 지리산 속으로 걸어 들어 갔습니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산꾼(?)의 평온한 마음이였습니다.

 

 

벽소령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
장터목까지 가서 이박을 하고,
새벽에 천왕봉가서 , 매번 갈때마다 덕은 쌓은 조상님덕에 일출을 봐 왔기에
이번에도 꼭 보고 ,대원사나 중산리로 내려올
 이번 종주의 게획이였는데...............


이젠 왼쪽무릅이 너무 통증이 심하고 ,오른쪽 무릅위 근육의 통증도 심해져
벽소령에서 하산을 결심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종주계획을 접기로 했습니다.


동행한 으아리님께 미안했지만.....그래도 산행은 무리가 없어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지리산 안에서
비도 맞고, 눈도 맞아가면서, 신발도 젖고 옷도 젖었지만,
마음만은 참 평온했습니다.

 


아기자기한 여러 산풀과 산꽃처럼 보이는 철 지난 단풍들과
쓰러진 고목과 생기가 살아있는 침엽수들과
눈덮은 산죽과 조릿대들
눈을 인 바위들과 죽은 그루터기에서 살아난 이름모를 버섯들

 


참 아름다운 지리산이였습니다.
지리산에 오르기전 블러그에 저장한
이원규 시인의 시를 노래한 안치환의
"행여 지리산에 오르시려거든"이라는 노래를
몇십번이나 듣고 올랐는데.....
그 시가 연하천 산장 취사장 앞 동담에 걸려 있어
뭉클함에 눈물이 시리던 그날의 기억을 되뇌이며
산을 내려온 지금


내 시선은 다시금 지리산을 향하고 있습니다.
여름이나 가을쯤 다시 그 너른 지리산 안에 있을 나를 그립니다.

 


다시금 일상에서 힘을 쏟아부으며 살아야 하겠지요.
사랑하는 나의 이쁜 아내와
정다운 이웃들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내 절친한 동생들과
몸의 체온을 나누고 살을 부대기면서 말입니다.
그날을 기다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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