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의 세번째 토요일날..
이날이 제가 마흔하고도 한살을 더 먹는 날이었네요..
붙잡아두려 해도 세월은 어김없이 흐르는지라..
어쩔수 없이 또 나이를 먹고야 말았습니다.
이 나이에 한살 더먹는것이 무에 좋을것이 있습니까..
마흔부터는 도로 꺼꾸로 내려갔으면 하는것이 나이라는 것인데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가족이 있기에 또 거역할수 없는 축하를 받아야 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난 남편이 차려준 밥상입니다.
저처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결혼후 세번째 생일인데.. 이케 또 맛난 미역국을 끓여줬습니다.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구박하면서도 이케 따뜻한 밥상을 받으면
모든것이 다 용서되지요..ㅋㅋ
"앞으로 미역국 47번만 더 해주면 되지?" 하고 말하네요..
오십년을 같이 살기로 했으니 맞는 말입니다.
그날따라.. 겸사겸사 친정식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귀여운 조카들이 또 늙은 이모 생일 축하해준다고 케잌까지 사다가 촛불잔치를 했습니다.
맛난 갈비도 구워먹고..
다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건배도 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벌써 한달이 되어가는군요..ㅋㅋ 이제서야 참 빨리도 글을 쓰는구만요..
사실은.. 저날.. 간만에 기분이 업 되서리.. 제가 술을 좀 과하게 마셨더만..
결국에는 디카를 저기 두고 왔지 뭡니까...ㅠㅠ
이제야 겨우 찾아왔구만요...
참.. 사람 사는거 ... 그닥 별날것도 없는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 이러구저러구 살면서 이케저케 찌지고볶고 사는게 다 비슷하지요.
제가 좀 그래요..
조그마한것에서 참 찐한 행복을 잘 느끼고 너무 큰 감동을 잘 받는거 같아요.
근데요.. 저는..
저의 그런 모습을 버리고 싶지 않구만요..
평생을.. 이렇게 최면에 걸려서 살고 싶어요.
[울 신랑은 장돈건이다.. 멋진 신랑 만나서 복터졌다]
[나같이 행복한 사람도 없을끼다..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후후...
처음엔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결혼하지만 그 콩깍지가 점점 벗겨지면 환상에서 깨어난다고 하더만..
난 콩깍지가 벗겨지고 싶지도 않고 환상에서 깨어나고 싶지도 않아요.
걍~ 요래요래...
찌지고뽁으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하고 즐거워하면서..
넘들이 나보고 푼수라고 해도 괜찮아요.
죽을때까지 이렇게 살고 싶어요.
난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한모습 너무보기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