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 수세미
  • 와 송
  • 대봉곶감
  • 대봉감
  • 발효액류/농산물
  • 감식초
     
 
클릭하시면 이니시스 결제시스템의 유효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위치

  1. 게시판
  2. 행복하게살기

행복하게살기

귀농후 자연에 순응하며 농사짓는 사또네이야기

닭 잡아 묵은 이야기~
제목 닭 잡아 묵은 이야기~
작성자 방글 (ip:)
  • 작성일 2008-04-09 10:19:12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234
  • 평점 0점

지난 주말...
집에서 닭 키우던 이웃의 간곡한(?) 부탁으로 드뎌~ 닭을 잡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이웃도 귀농한 사람인데..
도시에서 귀농해서 점점 시골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우리와 똑같이 겪고 있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처음에 귀농할때는 집에서 닭도 키우고 개도 기르고 이것저젓 텃밭에 길러먹고..
맑은 공기와 유기농 야채와 잡곡을 먹으면서 닭을 키워 유정란을 받아먹고
도시에서 손님이 오면 한마리씩 잡아서 대접할 요량으로 닭을 키울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현실은 현실일뿐~
닭을 키워봤자.. 계란 겨우 몇알 받아 먹는게 남는건지..
닭 사료 값 감당하기도 힘들게 된답니다.
오히려.. 먹고 싶을때 한마리씩 사다가 먹는게 훨~ 싸게 먹힌다는걸 알게되죠..
또한 집에 짐승을 기르게 되면.. 여러모로 신경쓰이고 불편하단 것도 알게되죠..ㅋㅋ

암튼..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땜에.. 닭을 처분하긴 해야겠는데..
가장 중요한~ 닭 목가지를 비틀어줄 사람이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겁니다.

사실.. 울 신랑도 닭 모가지 비트는 일을 할줄 알지만..
제가 반대를 해서 결국에는 우리 닭도 이웃들에게 다 보시하고 말았걸랑요^^
사람은 많지만... 다들 먹을줄만 알았지, 닭모가지 따는일은 꺼려하게 되지요..

결국엔......

본디 닭 잘 잡는 시골사람인 이웃 총각을 특별 초빙하게 되었답니다.

닭장에 닭들은..... 아무래도 오늘이 지들 제삿날인줄 아는건지..
퍼덕퍼덕 날라댕기면서리.. 잘 잡히지도 않게 도망다녔지만..
노련한 이웃총각에겐 당할수가 없지요.. 긴 철사로 갈고리 처럼 만들어서 닭 다리를 휙~나까채더구만요^^
결국엔 요놈이 제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목따는 데도 요령이 있더라구요... 걍~ 닭을 대충 잡고 목을 따면 닭이 놀래서 도망가잖아요..
긍께.. 목을 뒤로 제치고 닭 다리를 같이 오므려서 목과 다리를 한손에 다 잡고
닭이 몸부림 치지 못하게 꽉 잡은채로~ 미리 잘 갈아논 칼로 한번에 쓰윽~ 목을 따야합니다..에구~징그러버..
그러면 한방에 숨을 거두게 되니 닭도 좋은 일이고 사람도 힘들지 않게 됩니다.
그담엔... 닭을 거꾸로 들고 피가 다 빠지게 들고 있어야하지요..
피를 빼지 않으면 나중에 손질할때 사방에 피가 묻어서리.. 영~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털을 뽑으려면 뜨거운 물에 담가야 하는데.. 요것도 요령이 있어야 잘 됩니다.
솥을 더럽히지 않고 수월하게 할려면.. 두꺼운 비료푸대에 닭을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붓고 입구를 봉한채로 이리저리 굴려주면서 골고루 털이 잘 빠지게 익히는 겁니다.
이런 노하우들은 진짜 시골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것들이지요..


드디어 털이 숭숭 빠지고 있네요..
한사람 손은 닭 잘 잡는 이웃총각 손이구.. 한사람은 울 사또님 손이지요..


살을 발라내고 있습니다.


세마리의 닭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거의 계란이 다 되어 가는것인데.. 좀 아까운 생각도 들구.. 
 


살을 잘 발려놨네요.. 암닭 두마리에 오골계 한마리..


일단 먼저 닭똥집을 잘 씻어 자른후 소주를 조금 붓고 참기름에 달달 볶아서 한잔씩 했구만요^^

 


그담엔 소금을 쳐가면서 닭구이를 해먹었습니다.
대부분 백숙을 해먹는데 우리는 오늘 특별히 닭구이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이거 또한, 안먹어본 사람은 잘 모를정도로 맛나답니다.

 


울 사또님이 굽고 있어요..
ㅋㅋ 모든 일에 앞장서서 잘 하는 울 신랑 땜에 제가 어깨에 힘이 간답니다^^
역쉬나~ 오늘의 닭 잡는 일도 울 신랑 없었으면 못했을 일일걸요... 오빠 짱~

참.. 재미나고 맛나더이다..
맛도 맛이지만.. 정다운 이웃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시골살이의 참된 멋이 아닐지요..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장바구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