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곳은 시골입니다.
남편이 오래전부터 비염이 있어서 올 겨울에 큰맘먹고 제대로된 가습기 하나 장만하려고 맘먹고 있었죠..
세균이나 청소나..
모두들 아는 사실대로 얼마나 부지런을 떨어야 가습기 세균걱정을 안하고 살수 있을까 고민이 되서리..
한참 동안을 고민하던중에 가이아모라는 걸 알게됐어요.
앗싸~
내가 찾던게 바로 이거더라구요.
청소도 안해도 되고 세균걱정도 없고.. 뿌옇게 되는 현상도 없고.. 또한 전기세도 없이..
바로 샀습니다. 필터를 3~4개월에 한번씩 교환해줘야 한다지만..
한겨울만 쓸거니까 1년에 한번만 교환해줘도 될듯하니.. 괜찮다고 생각했구요.
상품을 받아보니 참.. 허무하게도 단순하더군요.. 단순함에 비하면 가격이 좀 비싸기도 한거 같구...
암튼.. 며칠을 써보니 확실히 목이 덜 마르는거 같긴 했어요.
보일러 틀고 잤을때 입과 목이 말라 자다가 일어나기도 했는데.. 수분이 증발되면서 그런건 좀 없어졌구요.
가끔 한번씩 물 내려가는 소리.. 꼬르륵..
어쨌던 가격이라는건 개발자의 몫이니까.. 암튼 잘 샀다고 혼자 칭찬하면서 뿌듯~했는데..
한.. 한달정도 됐을즈음..
느낌에 물이 안 줄어드는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소리도 안들리고..
거참.. 이상타.. 싶어서 요모조모 살펴보고 필터를 만져보니
아니~ 필터가 다 말라있는거예요~
분명히 물통에 물은 반이나 남았는데 왜 필터가 말라있을까...
하두 단순해서 뭐 고장날것두 없는 물건인데 우찌된건지...
그것 때문에 이틀을 고민했습니다.
이거 회사에다 물어보까.. 물은 있는데 물이 안빨려 올라간다고 말하면 이상한게 아닌가..
혼자 온갖 생각을 다 하다가..
필터를 한개빼서 보니
보이시나요??
물이 빨려올라가는 필터의 맨 밑부분인데요..
저렇게 필터의 모든 부분이 누렇게 다 되면 교환을 하는거구요.
물기가 보이시죠?
저 부분에 맨먼저 물이 닿아서 위쪽으로 점점 번지고.. 필터 전체가 젖어있으면서 가습이 되는거지요
그런데.. 저 밑부분만 젖어있고 위에는 말라서 물이 안빨려 올라가더라구요.
그것땜에 한참 황당해서 고민하다.. 딱 떠오른건~
시골이라 마을마다 물탱크가 있습니다.
물론 지하수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서 식수로 사용하게 되어있구요.
만져보니.. 미끌미끌한 물이끼의 감촉~
도시의 상수도물은 정화가 되서 나오니 괜찮지만..
지하수는 약간의 미끌거림이 있고 또한 각종 함유된 것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저 필터 밑부분에 물이 계속닿으니 이끼처럼 미끌거리는게 쌓여 빨아올리지 못하는거 같더라구요
수도물보다 훨씬 좋은 계곡물과 지하수지만 ..
아~ 이런 애로사항이 생기다니......... 참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쳤네요..
그래도 어쨌던 가습기는 써야했고..
일단은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필터를 다 빼서
물이 닿는 부분을 흐르는물에 솔을 가지고 살살 씻어줬습니다.
미끌거림이 다 없어지도록요...
그리고 다시 끼우고 물통에 물을 붓고 놔둿더니...
꼴꼴~꼬르륵...... 하면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날 밤에 또 보니 윗부분까지 다 젖어서 가습이 제대로 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문제점이 확실히 맞았습니다.
그로부터 20여일후.. 어제 또 그런일이 발생했구요..
또다시 빼서 세밀하게 씻어준후 다시 끼웠더니 지금은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물의 문제점이 확실히 맞는거지요..
이걸.. 회사에서는 알까요.. 물에 따라 이렇게도 된다는걸 알고는 있는건지...
처음 가습기를 샀을때는 너무 편하고 좋아서 잘 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일이 생기니 .. 괜히 머리굴리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이네요^^
도시에서는 문제가 없을거예요.. 아주 편하고 청소안해도 되고 전기세도 안들고 가습도 잘되요..
그러나.. 지하수를 쓰는곳이나 시골처럼 산물을 쓰는분들은
저같은 문제에 닥칠까봐 이렇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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