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친정 아버지 기제사가 있었습니다.
가족들 모이고.. 제사를 지내려는 순간.. 울 언니가 보따리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내는게 아니겄어요?

나 : "그기 뭐꼬?"
언니 : " 이거 너그 조카가 외할아부지 제사상에 꼭 쫌 올리가꼬 지 대학 시험칠때 딱 붙구로 해주라고 말해서리..."
나 : "허걱~ 뭐씨라??  책 올린다꼬 대학 붙을끼모 안할사람이 오데있노??"
언니 : "그래도 우짜노~ 지가 꼭 수학은 만점 맞아야 지가 원하는 대학 갈수 있다꼬..
          수학에 목숨 걸었다꼬 하는디.. 우짤끼고..  아부지가 좀 봐주시겄지.."
(헐헐헐~~  우째 이런일이...)

요래서리...... [수학의 정석] 요런 책 몇권이 떠억~하니 제삿상에 올라가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무튼.. 울 아부지..
외손녀들이 올해 대학 시험칠낀데.. 아시고나 계시는지 몰겠습니다.^^
제발.. 정신과의사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진, 약간은 허황된듯 보이는 외손녀이지만
소원 들어주시옵고.. 우리 형제들 만사형통하게 돌봐주시옵소서~